대전하면 대표적인 장소가 대전역과 옛 충남도청사를 잇는 중앙로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삶의 흔적을 뿌리면서 서서히 발전해 가던 그때 그모습이 사진 속에 담겨 있다.
▲지금의 대전역은 1905년 일본인들에 의해 경부선이 부설되면서 최초 역이 신설되었으나 1958년도에 새롭게 증축되어 준공식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전쟁이후라 그런지 군용 짚차와 트럭만이 주차되어 있다.
▲지금은 대전역 광장이 각종 시설물과 택시 대기장으로 변해 아주 협소해졌지만 이 때만해도 전국에서 가장 넓은 역 광장을 자랑하고 있었다. 대전이 원래 모습을 되찾아야 할 첫 대상이 이곳 대전역 광장이라면 욕심일까?
▲역 광장에서 이런 행사도 있었다. 걸인 결의대회. 피켓을 보면 "불우한 사람들아 뭉쳐서 재건하자" "근면하자" "충실하자". 거지들이 고개를 숙여 자숙하는 모습은 마음만은 깨끗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10년이 지난 70년대에는 지하도와 함께 중앙로 양편에 현대식 건물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그러나 아직은 수천명이 함께 모여서 행사를 할 수 있는 역광장은 그대로 남아있다.
▲1932년도에 충남도청사가 건립됐다. 이 사진은 1958년도의 모습이다. 앞 마당에 건축자재가 있는 것을 보아 청사 주변의 재건 사업이 아직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960년에 3층 증축공사가 이뤄졌다. 국가 등록문화재가 1.2층만 등재된 것도 1932년도 건립된 것만 문화재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증축후 60년대 충남도청사에 걸린 현수막과 배구대회 모습은 60년대 새마을 운동의 시작과 더불어 직장내에서도 체력 강화에 역점을 두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성남동과 삼성동 지역의 빈민촌을 정복을 입은 관리들이 시찰하고 있는 모습이다.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금일봉을 전달하는 모습은 지금은 상상도 못하는 권위주의 시대의 산물이요, 그 주위에 부러운 눈망울로 처다보는 아이들은 배고품의 상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