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여름 지리산 화엄사 템플스테이에 이어 올 겨울에는 합천 해인사에서 딸과 함께 문화체험 기회를 가졌다.
2월말의 날씨치고는 아주 포근하지만 가야산 자락의 산사의 밤은 쌀쌀하기만하다.


저녁 공양을 마치고 법고. 범종, 목어,운판등 4물이 있는 대적광전에서 스님들이 법고를 치는 의식을 보고난 후 대웅전에서 저녁예불을 올리는 것은 어느 절이나 마찬가지인것 같다.

첫날밤의 마지막 일정은 108개 염주알 꿰기다. 염주알 꿰기의 핵심은 처음과 마지막이다. 가장큰 염주의 좌우 구멍과 위구멍 3개를 옆에서 위로 꿰야하는데 이것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인내를 갖고 시도를 해야만 완성할수있다.

새벽3시에 기상하여 법고와 새벽예불이 이어진다. 대웅전에서 스님들과 함께 예불을 드린후 108배 및 참선의 시간이다. 난생 처음 108번의 절은 추운 날씨임에도 땀이 날 정도로 힘이 들었다. 허리와 무릎이 아플 정도로 쉅지 않은 고행의 시간이었다. 스님의 말로는 마음을 비우고 남을 존경하고 섬김의 뜻이 있다고는 하나 절 자체에 힘이들어 이런 생각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새벽 예배후 아침 공양시간이다. 넓직한 접시에 김치와 나물 그리고 두부가 전부이다. 살을 찔레야 찔수가 없는 음식이다. 그래도 두부와 시금치 무침은 맛이 있었다.




아침식사후 스님과 함께 경내 탐방일정이다. 사찰의 출입문인 일주문과 해인사를 지켜온 1200년된 고목의 전설들을 재미있게 설명해주었다.



대웅전 앞에 서있는 3층석탑은 통일신라때부터 지금까지 해인사를 지켜온 역사이다. 대웅전에 모셔둔 석가모니불의 일생을 그린 8폭의 탱화들의 설명을 듣고 국보이자 세계문화유산인 8만대장경보관장소로 이동했다.



선현들의 호국에 대한 의지와 과학적인 관리방법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제 1박2일간 템플스테이 마지막 일정인 스님과의 차담시간이다. 인생을 사는데 도움이 될만한 말씀을 1시간 가까이 이어갔다. 만사의 근원은 나이다. 아무리 나를 비난하는 말이 있어도 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비난은 그사람에게 되돌아간다. 화를 다스리는 최상의 방법은 화를 냈을 때 곧바로 화를 낸 나자신을 돌아보고 냉철하게 판단한다. 이해의 폭을 넓히려 노력하고 다시는 그와같은 일을 되풀이 하지 않는다.

템플스테이를 마치고 산사에서 내려오다 아담하고 분위기있는 카페에서 딸과 함께 차를 마시면서 짧은 산사체험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