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 단풍이 물들어 가는 계절 가을에 정선지역에서 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는 민둥산이다. 10월 중순부터 말까지 1119m의 정상부분에는 은색 갈대들이 물결을 이룬다. 왕복 산행 3시간 남짓 걸린 산행길은 울창한 침엽수와 활엽수들이 초록색과 붉게 물든 단풍들이 색채감있게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연출하고 있었다.
정상에서 북쪽을 향해 응시하다보면 흰 물체가 군락을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대관령 풍력발전소이다. 높고 높은 푸른 하늘에 강원도의 산새가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역시 정상을 밟아 본 사람의 특권이 아닌가 싶다.
또하나의 관광지는 절벽위에 유리로 수백m 아래를 조망할 수 있고 강이 90도로 휘어감는 모습이 인상적인 스카이 워크이다. 상판의 유리가 긁힌 자국들이 너무 많아 잘 보이지 않는 단점은 있지만 안전유리판 너머로 보이는 한반도 지형을 닮은 산아래의 풍경은 인상적이었다.
다만, 5m 남짓한 스카이 워크에 들어가는 입장료를 2000원 씩이나 내고 들어가 동강을 내려다 볼 바에는 차라리 짚와이어 승강장을 올라가는 중간에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동강의 풍경이 훨씬더 선명하게 잘 볼 수 있었다. 짚와이어 또한, 이용요금이 너무 비싸다. 30초 정도의 하강시간을 감안한다면 2만원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선화암동굴은 금을 채광하던 금광의 역사를 재 구성해 놓은 곳으로써 동굴이라기 보다는 인위적인 동굴에 불과하다. 금을 채광하는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고 금을 세공하는 과정들을 수천m 의 동굴 양 옆에 전시해놓은 곳이 화암동굴의 대부분이다. 다만 동굴의 마지막 부분에 금광 개발과정에서 발견한 종유석 동굴이 존재하고 있어 아마도 화암동굴이라 명칭을 붙여 놓은 것 같다.
정선의 맛집으로 유명한 할머니횟집은 인상적이었다. 향어로 조리하는 백숙 요리는 우리나라 어디에가도 없는 이집 만의 가지고 있는 고유의 음식이다. 커다란 향어 한마리에 각종 약재를 넣어 조리하는 향어 백숙은 독특한 맛과 향을 맛볼 수 있다. 송오 무침은 다른 지방에서도 맛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요리이지만 독특한 소스의 맛과 신선한 강원도의 야생 야채는 신선함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