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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상한 폭포와 마따붕까이 여행

팍상한 폭포는 필리핀 여행시 필수 코스 일정도 인기였으나 지금은 그 열기가 많이 식었다.
계곡을 거슬러 오르내리는 소형 보트들의 숫자와 계곡 양쪽에 문을 닫아 폐허가 된 영업장소들을 보면 그 상태를 읽을 수 있다.
 

왜 그럴까? 직접 목선을 타고 올라갔다 내려오면 두 번 다시 타고 싶은 생각이 없어진다. 좁은 목선에 2시간 정도 앉아 있어보면 엉덩이와 허리는 감각을 잃어버린다. 소형 목선의 앞뒤에서 거센 물살을 역류하여 끌고 미는 필리핀 사공을 보면 가련한 맘까지 드니 정이 많은 한국인들은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협곡 양측의 빼어난 절경과 시원스럽게 내려 뿜는 폭포의 물줄기를 맞으면 시원함과 함께 잃어버린 엉덩이의 감각과 가슴속에 품은 가련한 맘까지 시원스럽게 씻겨 내려간다.
 

마닐라 남쪽의 또다른 여행지 마따붕까이는 바탕가스의 깔라따칸에 위치한 바다이다. 그렇게 특이할 만한 시설이나 바다환경이 뛰어나지 않지만 마닐라에서 2시간에서 2시간 반 정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많이 알려진 곳 같다.
 

마따붕까이의 호핑투어는 바다 한가운데서 바다낚시와 스노쿨링 후 뗏목위에서의 시푸드 식사로 이어지는 것이 전부이다. 바다낚시는 작은 물고기들이 낚시 대에 간간히 올라오고 선장이 주로 잡아 회를 쳐 준다. 회 맛은 역시 바로 잡은 물고기 인지라 싱싱한 면은 있었으나 입맛만 볼 정도의 양이다.
 

낚시 후 스노쿨링은 바다 밑을 바라보기보다는 수영에 가깝다. 바다 속을 볼 정도의 투명한 바닷물이 아니고 그렇다고 산호가 있는 곳도 아니어서 그저 시원하게 수영만 하다 돌아 올 뿐이었다. 기대를 갖고 긴 시간을 차타고 올만큼 인상적이지 못한 마따붕까이 호핑투어는 뗏목위에서의 시푸드로 배를 채운 후에야 조금의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