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방네 여행 후기

아침이슬사이로 퍼져 나오는 숲속의 향기

오사랑 2010. 10. 18. 17:24
 

아침 공기를 가르며 만인산 휴양림 속 황토길을 걸어보라! 쭉쭉 뻗은 나무들의 합창 소리를 들으며 몸을 맡기면 신선한 공기는 물론, 숲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는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산림욕의 진수를 느낄 것이다.

 비목이라는 나무의 잎에서 나는 레몬 향과 어딘가 자리 잡고 있는 지는 잘 모르지만 계피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요구르트 향이 아직 마르지 않은 이슬 사이로 숲 속에 은은하게 퍼져 코끝을 자극한다.

 산림욕을 즐기며 만인산 휴게소에 도착하면 이번에는 여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기약하며 자신들의 마음을 자물쇠로 묶어놓는 사랑의 호수를 만날 수 있다. 실제로 한 쌍의 잉꼬 오리가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호수 위를 다정스럽게 노닐며 자신들의 사랑을 과시한다.


이런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는 별도로 인위적인 시설도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만인산 휴게소 앞에 울창한 숲  사이 중간 20~30m 상공 설치해 높은 스카이 타워는 나무와 대화를 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만인산 자락의 상소동산림욕장은 또 어떠한가? 한 노인이 시작한 돌탑 쌓기가 곳곳에 멋진 모양의 돌탑들이 늘어서 대전의 대표적인 테마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돌탑과 잘 어우러진 단풍나무들은 조용히 사색에 잠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공원이 아닌가 싶다. 깊어가는 가을 하나 둘 단풍나무들이 옷을 갈아입고 너울거리며 떨어지는 낙엽들이 운치를 더해주는 계절, 한번쯤 가볼만한 곳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