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세상이야기

눈 내린 대덕연구단지 골프장

오사랑 2012. 2. 12. 11:34

잔설이 남아있는 골프장에 또다시 하얀 눈으로 덮어 버렸다. 20% 할인 메시지에 혹해 부킹을 해 논 상태인지라 라운딩을 강행하기로 하고 타석에 올랐다.

페어웨이는 물론, OB지역까지 모두 다 하얗게 쌓인 눈 때문에 칼라 볼을 티에 올려놓고 티샷을 했다.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친 볼이라 오른쪽으로 밀려 산속으로 날아가 버려 OB, 꽂아 논 티도 눈 속으로 날아가 폭 박히는 바람에 한참을 찾은 다음에야 발견할 수 있었다.

정상적으로 페어웨이에 안착한 볼도 눈 위에 있어 눈을 쓸고 샷을 하기로 약속하고 플레이를 이어갔다. 정상적인 그라운드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아무리 눈을 치우고 게임을 한다 해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눈밭에서의 골프의 묘미는 세속의 찌든 때를 깨끗이 덮어버린 설원에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며 걷는 재미는 파란 잔디위에서 라운딩하는 재미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