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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세상이야기

스트레스 받는 골프 왜하나?

일교차가 큰 봄날 이른 아침 8시 첫 티를 치기위해 전북 김제에 있는 아네스빌 골프 클럽을 찾았다. 낮 기온만 믿고 가벼운 복장으로 필드에 나섰으나 으슬으슬 한기가 느껴진다.


이슬이 내려앉아 촉촉하게 젖은 잔디에 티를 꼽고 드라이브 샷을 날렸는데 낮게 좌측, OB구역으로 넘어가 버려 첫 홀 부터 볼을 잃어버렸다. 첫 티샷의 부담감 때문인지 드라이버 샷만 계속해서 미스가 나와 전반적으로 분위기 자체가 다운됐다.


오죽했으면 캐디가 원래 이렇게 말씀이 없느냐 묻겠는가? 골프가 멘탈 운동이라는 것을 오늘 라운드를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 공은 맞지 않지, 공이 안 맞으니 말수가 적어지고 기분은 좋지 않지, 결국엔 스트레스를 풀러간 골프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만든 주범이 되고 말았다.


왜 안 맞을까? 지금까지 연습장이나 필드에서 이렇게 맞지 않은 적이 없는데 이상하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봐도 미스 샷만 계속되고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옆에서 같이한 라운딩 동료들과 캐디가 하는 말대로 볼을 끝까지 보고 일찍 일어나서 미스 샷이 나오니 교정하라는 말도 공염불로 되고 말았으니 골프가 싫어 질 정도였다. 오죽했으면 비싼 돈을 내고 즐기러 온 라운딩이 스트레스의 주범으로 된다면 왜 이 짓을 하는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