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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세상이야기

제목과 전혀 동떨어진 혹성탈출


오래 전에 보았던 원숭이에 의해 지배되었던 영화, 혹성탈출은 영화의 내용과 제목이 잘 매치 되었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똑같은 제목에 부제로 달린 진화의 시작이라는 이 영화는 혹성 탈출이라기보다는 감옥 또는 도시 탈출이 어울릴 듯한 영화이다.

요약해보면, 원숭이를 실험 대상으로 치매 치료약을 개발하는 제약회사가 영화의 초기 배경이다. 신약을 투여 받은 한 원숭이가 사람보다 지능이 뛰어나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임신한 새끼를 보호하기위해 탈출을 기도하다가 사살되고 새끼는 살아서 태어나는데 이놈이 바로 주인공인 시저이다.

남자 주인공 윌은 이 원숭이를 데려가 자신의 집에서 키운다. 가족처럼 살고 있던 윌과 시저, 시간이 지날수록 시저의 지능은 인간을 능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시저는 이웃집 남자와 시비가 붙은 윌의 아버지를 본능적으로 보호하려는 과정에서 인간을 공격하고, 결국 유인원들을 보호하는 시설로 보내진다.

그곳에서 자신이 인간과 다른 존재라는 것을 서서히 자각하고 인간이 유인원을 어떻게 대하는지 본 시저는 다른 유인원들과 함께 생존을 걸고 인간들과의 대 전쟁을 벌인 뒤 자기들의 고향 삼나무 숲으로 돌아가고 영화는 막을 내린다.

스토리는 그렇게 감동적이거나 인상이 남는 영화는 분명 아니다. 그러나 유인원의 얼굴 표정과 움직임 등의 섬세한 장면은 최첨단 촬영기술의 백미를 보는 것 같았다.인간을 바라보는 원숭이의 분노의 눈은 인간보다 더 사실적인 것 같아 보였을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