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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세상이야기

한일 청소년 스포츠 교류전 스케치

최근 독도문제와 동해표기 문제로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15회째를 맞는 한일 청소년 교류전 개막식이 대전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한 일 감정의 심각성을 아직 알지 못할 어린 학생들 이기에  공식행사전에 4인조 퓨전음악에 흠뻑 빠져들어 한층 신이난 분위기다.
 

218명의 일본 초, 중학교 선수들이 축구, 농구, 배구 등으로 나뉘어 대전의 선수들과 썰렁한 체육관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경기를 가졌지만 역시 우리나라 선수들 보다는 한 수 아래라는 생각이 든다.

3일간의 친선경기를 자진 후 또 한번의 공식행사가 이이졌다. 이번에는 한일 양국 선수단 모두, 즉, 5백여명이 참석하는 환송연으로 실내 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출장 부페 형식으로 행사장이 준비됐는데 호텔과 비교해서 모자람이 없어 보였다.

이번에도 신나는 공연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지만 백그라운드의 디자인을 유심히 살펴 본 순간 아뿔싸하는 생각이 들었다. 농구(BASKETBALL)을 (BSAKETBALL)으로 스펠링 순서를 바뀌어 표기된 것이었다. 만약 이를 발견한 일본의 아이들이 있다면 얼마나 한국을 조롱할까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비록 행사장이 체육관이지만 호텔 못지않게 분위글 내려는 노력은 보였다. 어름을 조각해서 행사장 앞에 진열해 두었지만 높은 기온으로 인해 녹아내리는 물이 장난이 아니었다. 언젠가는 꽁꽁 얼어 붙은 한일관계가 이와 같이 녹아 내릴 것이라 생각해서 만들어 놓은 조각품 같았다.

모든 공식행사가 마무리되고 맛있는 음식을 맛볼 차례이다. 출장 부페이지만 호텔에서 먹는 음식이 그대로 나온 일종의 호텔음식이여서 그런지 일본아이들도 정신없이 가져다 먹는다. 역시 먹는 것은 국경이 따로 없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