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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세상이야기

눈내린 구룡대 골프장에서 2011년 마무리 라운딩

김정일 사망으로 군부대 골프장이 현역군인 비상으로 크리스마스 날도 주말골퍼에게 개방됐다. 크리스마스 이브날인 24일 새벽에 많은 눈이 내려 당일은 휴장하고 크리스마스날은 희망자에 한하여 라운딩할 수 있었다. IP지점은 대충 제설작업은 된 상태지만 여전히 정상적으로 플레이 하기에는 불가능해 보였다.

라운딩 중간에도 트랙터를 이용하여 제설작업을 계속해 나가고 있었지만 그 넓은 페어웨이를 치우기에는 역부족이였다. 춥기는 또 얼마나 춥던지! 영하 7도에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그보다 훨씬 낮아 마스크와 목도리등 완전무장을 한채로 라운딩에 임했다.

드라이브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지 못하면 여지없이 눈 속으로 떨어지고 굿샷을 날리고도 잔설에 묻혀 버리는 비 정상적인 라운딩이 이어갔다. 정식 게임이라면 눈 속에 파묻혀 버린 공이라도 그자리에서 샷을 해야하지만 동반자들의 합의 하에 공을 잔디위로 옮겨 플레이를 이어갔다.

1130분부터 시작한 티업은 오후 5시 석양이 계룡산 기슭에 걸릴때까지 이어졌지만 최악의 조건에서 라운딩한 결과, 94타의 성적을 받아 들었다. 누런 잔디가 생명의 힘을 얻어 파릇 파릇한 새싹으로 눈을 뜨더니 완전한 녹색의 잔디밭으로 자라 최상의 경기장을 제공하고 이제 다시 누런 잔디로 변한 1, 수십번의 라운딩 끝에 이제 올 마지막 라운딩을 모두 마쳤다. 내년엔 더 좋은 라운딩을 기대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