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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세상이야기

드라마 “대물”은 “영웅시대”의 2막인가?

 

요즘 정치드라마 대물을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정치판을 정의의 칼로 가차 없이 정리해 가는 과정이 너무나 통쾌하기에 이 시간을 기다려진다.  일본 정계 거물들의 부패사건 수사로 명성을 얻었던 도쿄지검 특수부 이우찌 겐사쿠 검사와 같이 극중 하도야 검사 또한, 여당대표의 부패를 척결하는 모습이 통쾌 상쾌 그 자체다. 더군다나 최근에 일고 있는 총리실 민간인 사찰과 관련, 청와대의 대포폰 지급사실을 알면서도 거대 권력 앞에 힘없이 움추린 현실 검찰과 비교했을 때 극중의 권상우는 힘없는 서민들의 가슴을 시원스럽게 할 청량제 같은 존재이다.


 또한, 이드라마의 주인공 서혜림의 캘릭터는 어떠한가? 국민을 대변하고 국민을 위해 서 있어야할 국회의원들이 오직 당의 거수기로 전락한 보스 집단에 맞서 당당히 정의가 무엇인지를 명쾌하게 보여준다.


 특히, 이 드라마를 보면서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은 극중의 “대물”에서 던져지는 의미와 최근의 현실정치 상황과 비교해보면 좀더 색다른 맞을 느끼는 부분이다. 먼저, 2004년~2005년도에 방영한 MBC 드라마 “영웅시대”는 이명박 대통령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를 참고해 각본한 대하드라마로 드라마 방영후 2년 반이 지난, 2007년 12월 19일 제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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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SBS에서 대한민국 최초 여성대통령이 탄생하는 드라마를 방영 중에 있다. 그것도 앞으로 2년 반 정도 후인 2012년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을 앞둔 시기가 앞서 방영된 “영웅시대”의 시기와 너무나 똑같이 맞아 떨어진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통령으로 주목받고 있는 여성정치인이 현존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제18대 대통령 선거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자못 궁금하다.


 이번에는 총리실 민간사찰 수사와 관련 코너에 몰린 검찰의 움직임을 살펴보자.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하는 것일까? 아니면 드라마 대물의 하도야 검사가 거대 정치권에 맞서 싸워가는 모습이 국민 정서에 맞아 떨어져 가는 모습에 영향을 받은 걸까? 청원경찰 모임인 청목회 로비사건에 연루된 여야 국회의원 11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그 결과 여야를 막논하고 정치권이 발깍 뒤집힌 것이다. “입법권 말살이니, 입법권 침해니” 여야가 한목소리로 보호막을 치고 대응하는 꼴이다. 이 또한 적당히 타협할지 하도야 검사처럼 보강수사를 통해 잘못이 있으면 법대로 거물 정치인들을 잡아넣을지 자못 궁금한 부분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8.15경축사 때 “공정사회”를 역설하면서 사회 각 부문에 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Noblesse oblige 개념이 강조되어 총리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낙마하고 관행처럼 여겨져 왔던 사회고위층 자녀 특채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면서 깨끗이 설거지 되는 모습도 보아왔다.  드라마 “대물”을 보면서 힘없고 백 없는 소시민들이 공정한 사회속의 한 일원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정치에 기생하는 경제인들 혹은 경제에 기생하는 정치꾼들을 모조리 정의의 칼로 가차 없이 베어가는 모습을 통쾌하게  보여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