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홈 개막전이 월드컵 경기장에서 있었다. 작년도 K리그 우승팀인 전북현대와 일전이어서 싶지 않은 게임이라 생각했다. 설상가상으로 대전 골키퍼 최은성의 계약 불발사건으로 여론이 극도로 나쁜 상황에서 대전 서포터즈 퍼플클루의 응원거부가 예상되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그동안 여러 문제에 대해 언급한 뒤 앞으로 대전시티즌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시작으로 고적대의 퍼레이드 등 간단한 식전행사 후 곧바로 경기에 들어갔다.
원정팀인 전북현대의 조직적인 응원이 홈구장에 울려 퍼지고 있었으나 응원 현수막을 거꾸로 걸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대전시티즌 응원단을 보면 여기가 홈팀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 20분이 넘어 응원은 시작되었지만 이미 분위기는 다운되어 응원에서나 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말았다. 응원의 힘은 분명 선수들에게도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아마도 열광적인 응원이 있었더라면 승패는 어떻게 되었을지 예측하기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들이 이렇게 한 이유는 대전시티즌을 사랑해서 구단의 변화를 촉구하기위한 일종의 메시지로 그 힘을 응집시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은성과의 계약과정에서 격한 감정이 오가면서 불거진 이번 사건에 강력히 항의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했고 이로 인해 구단 사장이 사퇴하고 말았다. 결국 이들의 힘이 시민구단에게 경종을 울리게 했고 또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힘을 발휘한 것이다.
시민구단은 기업구단과 달리 모든 면에서 열세에 있다. 선수 구성이나 이를 응원하는 응원단의 지원이나 어느 하나 앞설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본다. 그러나 시민구단의 가치는 바로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각종 사건으로 얼룩진 시티즌경기에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대전시민 2만여명이 찾아 응원해 준 이런 사랑, 관심이 대전시티즌을 밝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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