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히딩크 감독이 대전을 찾았다. 월드컵 이후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은 히딩크는 드림필드라는 재단을 만들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축구장 건립 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데 대전 배재대의 드림필드 9호 개장식에 참석한 것이다.
행사 그 자체 보다는 그의 명성이 수많은 취재진들과 학생들을 행사장으로 몰려들게 해 열기를 더했다. 그러나 방명록에 서명하는 히딩크의 모습은 10년 전 월드컵 당시 패기와 열정과는 거리가 먼 어딘가 힘이 없는 노병으로 변해 버린 모습뿐이었다. 아무리 영웅이라도 세월은 피해갈 수 없는 모양이다. 2002년도 온 국민을 붉은 악마로 만들었던 그의 용병술과 그의 파워 넘치는 열정은 영원히 잊지 못하게 만들지만 60이 넘은 지금 모습에서는 그런 모습을 연상하기 힘들다.
그러나 세월이 겉으로 보이는 외면을 변하게 할지라도 내면의 마음과 정까지는 변하게 만들지 못하는 모양이다. 2002년 당시 몰래 동행을 했던 애인 엘리자베스와는 더욱더 다정스러운 모습이다. 이제는 공식행사장에 자신의 자리 옆에 꼭 앉혀 놓는 모습이 그리 낯설지도 나쁘게 보이지도 않는다.
연륜이 들어가면서 더욱더 정이 깊어가는 모양이다. 애인과의 정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을 생각하는 마음 또한 그렇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드림필드 구장을 우리나라 주요도시에 9개나 만들어 주었고 앞으로도 이 사업을 지속해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그를 영원한 대한미국의 영웅이라 부르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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