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독도와 센카쿠열도(다오위다오)가 TV와 주요 신문의 1면을 장식해 국민적 관심이 높아가는 시기에 독도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왔다.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2박3일간 경상북도 울릉군에서 주관하는 “독도 아카데미”에 참가해 말로만 듣고 영상으로만 봐왔던 독도를 직접 보고 영토의 소중함을 느꼈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알고만 있던 독도, 숨어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도 있었는데, 이 중 전혀 생소하면서도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은 6.25 사변 때를 이용 일본이 독도를 빼앗으려는 것을 독도수비 의용대에 의해 물리쳤다는 부분이다.
울릉도에 거주하는 이들은 독도주변의 어장을 보호하기위해 스스로 독도 수비대를 40여명으로 구성, 무기를 지원받아 교대로 독도를 지켰다. 그러던 어느 날, 전쟁 틈을 독도에 오르려는 일본 순시선을 발견, 박격포로 정확히 타격하여 일본인 18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한다.
다음날 일본 주요 신문은 독도에 해적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승만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항의한 사건이다. 결국 이들이 아니었으면 독도의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지 모를 일이다.
독도에 대해 설명을 듣고 나서 사동항으로 이동 오후2시 40분에 독도행 씨플라워호에 승선했다. 다행히 파도가 거의 일지 않아 어렵지 않게 독도까지 순항을 해 도착을 했지만 우리보다 30분 정도 일찍 출발한 또 한척의 배가 아직 독도에 정박하고 있어 독도를 중심으로 넓게 회항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동도와 서도의 모든 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독도를 바라보는 300여명의 관광객들의 카메라 셔터음이 대포소리처럼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것을 보면 분명 이순간만은 모두 애국자임에 틀림이 없었다.
앞서 정박해 있던 배가 빠져나가자 선착장의 앞머리에서 10여명의 독도경비대 대원들이 거수경계로 우리를 반겨줬다. 앞선 배 때문에 접안이 늦어져 독도 체류기간이 원래는 20분이었던 것을 10분으로 줄이겠다는 선장의 안내방송에 조금이라도 먼저 내려 독도를 밟아보려는 마음 때문에 잠시 선상에서 혼란은 있었지만 모두다 무사히 역사의 현장을 밟을 수 있었다.
독도의 선착장에 발을 내려 논 이 순간 무슨 생각이 머리에 스쳤을까? 논란이 되고 있는 우리 땅을 나도 밟아 봤다는 자부심과 애국심이 들었을까? 아니다. 지극히 평범한 생각이 떠오른 것이다. 독도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다. 라는 생각이 그것이다.
TV나 언론매체에서 영상으로만 봐왔던 독도이기에 직접 선착장에서 내려 동도와 서도를 빙 둘러보고 정상을 올려다보니 정말로 크게 느껴진 것이다. 일본 놈들이 탐 낼만한 크기의 섬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지만은 않은 우리의 영토이자 요충지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았다.
주변 환경은 또 어떠한가? 망망대해에 떠있는 돌섬이기에 오염원이 있을 턱이 없어 바닷물 또한, 유리알같이 깨끗해 보였다. 단지 아쉬웠던 것은 경비대원들이 섬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을 막고 있다는 점이다.
독도에 가면 정상에 올라 독도는 물론 한반도, 그리고 일본 땅을 넓게 바라보면서 독도가 진정 우리 땅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내 바람일 뿐 아쉬움을 사진으로나마 담기위해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누른 후, 10분간의 짧은 만남은 끝이 났다. 여객선이 서서히 독도를 벗어나자 10분전 거수경례를 하며 반겼던 경비대원들이 이번에는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모습이 독도와 함께 오버랩 되면서 연민의 정을 느끼게 했다. 이 순간 독도가 시야에서 벗어나면 언제 다시와 너를 볼 수 있을까하는 진한 애국심도 막 떠 올리면서 역사적인 독도 방문은 이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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