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초년생인 아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수능이 끝나고 시작한 식당 아르바이트로 돈 맛을 안 아들이 시간만 되면 돈되는 아르바이트에 뛰어든다. 학교 수업이 없는 수요일 새벽 택배아르바이트를 위해 출근 아닌 출근을 했다.
시급 4000원에 하루 종일 벌면 3~4만원인 아르바이트를 두 달 가까이 이어오더니 그 수입으로 옷이며 신발 등, 자기 몸에 치장을 우선하고 남은 돈으로 용돈까지 쓰고 다닌다. 그렇다고 펑펑 쓰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 힘들게 번 돈인 만큼 돈의 중요성은 아는 듯싶다.
아르바이트에서 번 2만원을 중학교 2학년인 동생에게 주면서 아껴 쓰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5시간여 동안의 노동의 대가가 크긴 큰 모양이다. 가끔 아빠는 손쉽게 돈을 벌어서 좋다는 부러움 아닌 부러움이 또한 돈과 노동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는 모습이다.
아무튼 아르바이트로 성인의 길에 접어드는 아들을 보면서 마음의 부담은 덜 느끼게 됐다.
단지 돈맛에 너무 빠져 본업인 학업에 등한시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있지만 돈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인생을 하나하나 깨우쳐 나가는 과정은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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