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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세상이야기

나이지리아전 전략은 矛盾인가? 背水之陣인가?

 

한비자난세편에 초나라 사람 중에 방패와 칼을 파는 사람이 있어 이것을 좋다고 자랑하며 말하기를,“이 방패는 굳고 단단하여 가히 뚫을 수 없다.”하고, 또 그 창을 자랑하며 말하기를,“이 창의 날카로움은 어떤 물건이든지 뚫지 못하는 것이 없다.”고 하니, 어떤 사람이 말하길“그러면 그대의 창으로 그대의 방패를 뚫는다면 어찌되겠소?”하니, 그 사람이 능히 대답을 못 하더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이율배반을 말하는 矛盾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축구가 모순의 덫에 걸려들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절대 점수를 주지 않겠다고 수비만 고집한 덕에 4:1로 대패했다. 히딩크 감독이 오죽했으면 이 경기를 보고 축구가 아닌 야구경기라는 평가와 함께, 본연의 한국축구를 하라고 조언했을까? 미루어 짐작하건데 방패만 고집하지 않고 창도 고집했으면 훨씬 좋은 경기가 되었을 것이다.

6,23 03:30분 한국대 나이지리아전이 열릴 남아공 더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

 이제 남은 한 게임 나이지리아전 만큼은 이런 矛盾의 덫에 벗어나 背水之陣마음으로 총력을 펼쳐야 한다. 부드럽고 개인기가 뛰어난 아프리카축구를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는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사생결단의 압박축구가 필요하다.


 이제 물러설 곳도 여유를 부릴 틈도 없다. 지면 온 국민의 염원인 원정 16강행은 물거품이 된다. 방패보다는 창으로 배수의 진을 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5천만 국민뿐만 아니라 30억 아시아인들이 남북한과 일본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확끈한 공격축구로 승전보를 보내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