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술자리가 너무 잦다. 1주일에 3회 정도 술에 취해 집에 들어간다. 횟수가 문제가 아니라 술 마시는 방법과 양의 문제가 더 큰 것 같다. 이들 유형의 문제는 이렇다. 우선 안주가 나오기 전에 한잔을 털어 넣는 버릇, 술잔을 주고받으면서 잔을 꺽지 않고 원샷 후 곧바로 답 잔하는 버릇, 소주를 마신 후에 꼭 맥주를 마시는 버릇이 바로 정신을 잃게 하는 술버릇이다.
이런 덫에 걸리면 사람이 아니라 이성을 잃은 짐승이 되고 만다. 한번은 직원들과 함께 2차 3차, 정신없이 술을 마신 후 집으로 향하는 중 이였던 모양이다. 비틀 비틀, 갈지자걸음을 걸면서 무단횡단을 하는 것을 본 직원이 정신없이 쫒아와 집에까지 데려다 준 것이 아닌가. 집에 와서는 고이 잠을 잦겠는가? 화장실 변기통을 붙잡고 잠을 자는데 집사람과 아들딸이 다 붙어 그 육중한 몸을 끌어내 화장실 문 밖에 내 놓은 것이다. 그 사실을 안 것은 아침에 일어날 때, 왜 여기가 어디지? 하는 순간! 짐작이 간다.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닌 듯싶다. 술의 위력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통하는 모양이다. 장소가 차 위에든, 집안 화장실이든, 도로에든 어느 곳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우선 정신이 없으니까 그곳이 어디든 상관없이 업치고 자처지고 심지어는 실례까지 만취하면 모두다 자연 상태로 돌아가는 것 같다. 남들이 봤을 때는 혀를 차고 갈 노릇이지만 술에 취해 실수하는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모르고 세상과 등을 진다. 하지만 이런 경험은 한번으로 족하다. 이런 경험을 경력으로 착각한 나머지 횟수를 더해 가면 몸은 망가지고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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