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발 KTX열차가 서대전역에 들어선다. 주말 아침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광열차에 승차한다. 서울에서부터 중간 기착지 마다 미리 예약한 관광객을 싣고 정읍역에 하차 각기 다른 여행지로 향하는 관광버스에 승차한다.
이날 기차여행을 신청한 사람이 700명이라고 하니 정읍역 광장에 광장에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관광버스가 수 십대 대기하고 있었다.
대부분 화계장터가 있는 쌍계사 벚꽃 나들이 지만 우리는 화계장터를 지나 광양에 있는 매화꽃과 정읍의 산수유 꽃을 관광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정읍에서 두 시간 남짓 달려 화개장터 근처에 다다르자 섬진강 양편 즉, 섬진강을 가운데 두고 경상도와 전라도가 평행선을 하며 길게 뻗어있는 국도길 따라 만개한 벚꽃이 줄을 지어이었다. 조금만 더 가면 쌍계사 벚꽃 10리길이 이어지는데 이곳을 가기위해 전국에서 몰려 들은 수많은 차량들이 모여 이곳을 빠져 나가는 데만 1시간 넘게 걸렸다.
3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전라남도 광양에 있는 매화마을, 매화 축제가 끝 무렵이라 매화꽃은 거의 다 떨어졌지만 축제장은 아직 진행 중 이었다. 각설이의 신나는 괭가리와 북의 향연은 보는 이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막걸리와 섬진강에서만이 난다는 강굴 회는 여행객의 미각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매실나무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다보면 청매실농장이 눈에 들어오고 매실장을 담아놓은 수백개의 항아리가 줄이어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서 또한 매실로 만든 막걸리와 매실파전을 판매하는데 그 맛은 생각보다 감칠맛이 났다.
잠깐 동안의 휴식을 갖고 이번에는 산수유 꽃을 보러 지리산 자락의 구례 상위마을로 향했다. 지리산 최고봉인 천황봉과 장터목 아니면 세석 대피소가 중턱에 걸려 빛을 발하고 있고 이곳에서 내려오는 계곡 양옆에 산수유나무 군락을 이루는 마을이 바로 상위 마을이다.
가게 하나 없는 조용한 마을에 산수유를 관람할 수 있도록 관람로를 목재로 만들어 놓는 등 관광객 유치에 제법 신경을 쓴 흔적들이 보였다. 노랗게 물든 산수유나무와 지리산 깊은 산중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계곡 물이 어우러져 그 어느 마을보다도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였다.
KTX로 정읍까지 관광버스로 광양을 거쳐 구례까지 거의 차안에서 있는 시간이 많아 투어요금 6만9천원이 비싸다는 의견과 교통요금을 따져 보면 그렇게 비싸지 않다는 의견이 반반이지만 오늘 여행은 돈을 떠나 허들어지게 핀 벚꽃과 아름다은 섬진강을 내려다보이는 청매실 농장에서의 먹거리 그리고 지리산 자락의 아름다운 마을 산수유의 상위마을을 한꺼번에 볼 수 있었던 즐거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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