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와 찢어진 교복이 난무했던 졸업식장은 최근 따가운 여론에 자취를 감추었고 차분한 가운데 진행되는 것 같아 마음이 한결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각 반에서 담임선생님이 상장과 졸업장을 졸업생들에게 나눠주고 선생님에게 감사의 노래를 합창이 이어진다. 이제 헤어진다는 마음에 선생님과 일부 학생들의 눈가에 이슬이 맺히기 시작했다.
졸업식은 끝나자 교실 밖으로 나오는 딸에게 졸업선물로 꽂 대신 돈 봉투를 쥐어 주니 졸업축하 인증 샷에 꼭 품에 안고 포즈를 취한다. 역시 요즘아이들은 형식 보다는 실질적인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졸업식 행사가 다 그렇듯이 인증 샷이 끝나면 다음 순서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싶다. 선택권은 역시 주인공인 딸이 가지고 있다. 통계자료를 보면 졸업식 때 가장 많이 가는 음식점이 중국음식점이라 나왔지만 딸의 선택은 스테이크가 있는 레스토랑 이였다.
값싼 스테이크가 3만원, 일반 뷔페보다 훨씬 못한 샐러드 바 이용료가 2만원이 씩이나 하는 레스토랑에 사람들이 오는 이유가 뭔지, 딸이 원하지만 안 했어도 일식집 점심 특선을 먹는 것이 훨씬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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