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콩 달콩 오씨네 가족

독서와 토론만으로 명문대에 입학하는 청솔독우회


딸이 19기 청솔독우회 회원이 되었다. 고등학교 교사였던 차상학씨가 19년 전에 모임을 만들어 서울대만 14% 정도 들어가고 나머지 회원도 의대나 명문대에 거의 합격하는 바람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모임이다.

계룡문고 커뮤니티 홀에서 진행된 청솔독우회 고등부 19기 종합연수회에 학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모였다. 학교성적 10%이내의 학생을 대상으로 독서록 작성과 토론 등 면접을 거쳐 합격한 학생16명이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자리였다.

차상학 지도교사의 말에 따르면 19년 전에 창설된 이 모음은 3~4년이 지나자 명문대에 입학하는 회원들이 많아지자 입소문으로 알려지기 시작해 지금은 경쟁률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실례로 이번 19기 청솔독우회 모집에 탈락한 학부모가 선정기준 등을 문제 삼으며 강력항의 하는 등 과열양상마저 보이고 있고 특별회원이라도 넣어 달라는 청탁이 줄을 서고 있다고 한다.

어떤 모임이기에 이렇게 인기가 높은가? 오늘 종합연수회에서 그 단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오늘 모임 전 일주일 전에 삼국지 10권을 읽고 회원마다 독후감을 작성한다. 1년 선배인 18기 학생16명과 19기인 신임회원16명이 각각 8명씩 편성한 후 조별로 대표가 나와 발표를 한다. 1조에는 삼국지 인물론에 대해 2조는 삼국지 허구성에 대해, 3조는 퍼즐로 풀어보는 삼국지에 대해, 4조는 IT삼국지 즉, 삼성, 구글, 애플 등을 삼국지와 비교하여 재미있게 풀어 나갔다. 삼국지라는 책 1종을 읽고 보는 관점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을 고등학교 1~2학년의 학생들 머리에서 나온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퍼즐에서 풀어보는 삼국지에서는 사자성어, 속담 등 처음 들어봄직한 것들을 척척 맞추는 실력과 중국의 동북공정과 같이 중화 우월사상에 맞추기 위해 삼국지를 이용했다는 비판론까지 상상외의 발표가 이어진 것이다.


토론회 시간은 조별로 진행됐다. 삼국지와 연관하여 토론 주제를 정한다. 주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내고 반박하는 토론과정을 거쳐 조별 토론결과를 전체 독우회원들에게 발표한다. 특이한 것은 서울대 등 명문대 재학생들인 선배들이 토론과정을 조별로 참여하여 느낀 점을 마지막에 지도한다는 것이다.

매주 선정된 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작성 토요일 오후 3시간 정도 발표 및 토론을 이어간다. 이렇게 하면 2년간 100권의 책을 읽고 토론까지 하는 샘이니 대입 논술은 물론, 사회에 나와 토론과 발표에 누구보다도 잘 할 수 있는 훈련이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