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로부터 필리핀 골프여행에 대해 전해 들었다. 후회는 안할 테니 한번 가보라 추천해줬다. 여행사를 검사하다가 필리핀 칼라타칸 골프장 3박5일 108홀 라운딩 상품이 299,000원에 나온 것이 눈에 띠었다.아마도 이렇게 저렴하게 상품이 판매되는 것은 저가항공인 제주항공을 이용하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나 생각한다.
필리핀 바탕가스주에 있는 칼라타칸 골프클럽에서 일출 직전의 필리핀 바다 전경
어쨌든 새벽2시에 칼라타칸 골프장에 도착하여 약간의 눈을 붙인 뒤 아침 7시에 오전 18홀 티업을 했다. 2인1명으로 카트 사용과 필리핀 현지 캐디4명이 동반하는데 그 비용은 각자 30불을 지불해야한다. 즉, 카드이용비 15불, 캐디15불을 합해 18홀마다 30불을 지불해야한다. 하루 36홀을 돈다면 60불을 지불하면 된다.
현지 캐디들은 카드를 이용하지 않고 미리 공이 떨어질 예상 지점에 걸어서 도착해 있는 모습
그러나 캐디에게 가는 15불, 즉. 한화 17,000원 중에 실제 캐디는 200페소 5,400원만 받고 나머지는 골프장 수익으로 돌아감을 캐디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아마도 299,000원이라는 저가의 여행상품을 판매하면서 캐디피, 카트비, 그리고 그늘집 이용료, 골프장내에서 판매되는 고가의 과일(일반과일가게 보다 3~4배 비싸게 판매)등을 통해 보전 받는 듯 해 보였다.
칼라타칸 골프장 1번 파5홀 페어웨이 폭이 좁고 양 옆에 우거진 숲이 있어 쉽지 않은 코스
필리핀은 11월부터 5월까지 건기로 비가 오지 않는 계절임에도 이날은 소나기는 아니지만 우산을 들고 다닐 정도의 비가 꾸준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라운딩이 지속됐다. 페어웨이나 그린은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폭이 그리 넓은 편이 아니라 플레이하기에 쉽지는 안했다.
14번 파4홀 드라이버 샷하기 직전의 모습
그러나 14번홀 325야드 우로 돌아가는 도그래그 내리막 홀에서 울창한 숲을 넘겨 힘차게 날아간 볼이 온 그린에 성공, 쉽지 않은 이글을 기록하는 행운도 누릴 수 이었다.
우측으로 보이는 큰 나무를 넘겨 샷을 해야 이글찬스를 가질 수 있는 325야드의 파4홀
필리핀 현지 캐디가 스코어 카드에 하트모양의 이글 -2를 기록해 놓은 장면
이글을 했을 때 사용한 골프공
골프장 주인이 필리핀 3대 재벌 중에 한명이 소유하고 한국인이 위탁받아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카드를 몰고 페어웨이 공 앞까지 감에도 골프장 상태는 아주 양호했다. 덕분에 하루에 36홀을 돌아도 어렵지 않고 피곤하지도 않았다.
그러면 골프장과 관련한 다른 면을 살펴보자. 약 30만원에 먹고 자는 부분은 만족 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족한다 이다. 한국인이 운영하고 대부분 한국 골프여행객을 모집해서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한식을 아주 맛갈스럽게 내놓고 별식으로 비빕밥과 저녁에는 삽겹삽을 무한정으로 리필하는 과감함까지 보여줬다.
뷔페식으로 한식을 제공하는 칼라타칸 골프클럽하우스 레스토랑 모습
골프를 마치고 필리핀 해안을 내려다보며 삽겹살 파티를 즐기는 골프여행객 들 모습
이곳 골프장을 다녀온 사람들 중에 가장 불만이 많은 숙소는 어떠할까? 단층으로 그렇게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지내기는 그리 불편한 점은 없었다. 둘이 사용하는데 전혀 비좁지도 않고 바닷가에 위치해 양쪽 문을 열어 놓으면 시원함도 느낄 수 도있고 에어콘 또한 잘 작동돼 한 여름임에도 덥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숙소 내부의 침대, 화장실, 후게용 탁자들이 비치되어있고 바닷가로 통하는 문을 열면 베란다도 이용할 수 있다.
바닷가 쪽에서 바라본 숙소 전경, 베란다에 앉아 바다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먹고 자는 것 이외에 편의 시설은 어떤 것이 있을까? 편의시설이라고는 수영장 정도만 있고 별로 즐길만한 것이 없다. 이곳은 마닐라와 2시간 반 이상이 떨어져 있는 시골 동네인지라 필리핀 밤 문화를 경험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런 것을 교묘하게 이용 돈 벌이 수단으로 필리핀 젊은 여성들을 골프장으로 끌어 들이는 한심한 짓도 목격할 수 있었다. 골프장 관계자가 살며시 다가와 속삭이듯이 말했다. 오늘 저녁 필리핀 여성들이 봉고차로 들어온다. 밤새 같이 있고 놀아주는데 105달라 이니 생각있으면 말 하라는 것이다.
밤샘 놀이가 끝나고 이른 아침 봉고차로 돌아가기위해 대기하면서 잡담을 나누는 필리핀 젊은 여성들
일본인 들이 한국으로 섹스관광을 하러 온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한국인으로서 수치심과 함께 일본인들을 혐오스럽게만 생각했는데 필리핀들의 눈에는 바로 우리 한국인들이 혐오의 대상이라 생각하지 않겠는가? 외국에 가서도 국가의 명예를 위해 각자 지각있는 행동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차라리 골프를 끝나고 몸을 풀어 줄 수 있도록 맛사지를 받는 편이 훨씬 좋을 듯 싶었다. 실제로 20달라를 주면 1시간 정도 전신 맛사지를 해 주는데 다음날 골프를 치는데도 많이 도움이 되는 듯 싶었다.
3박5일간의 골프여행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골프장의 상태도 그렇고 주변 경관도 어느 곳보다도 괜찮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골프장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것을 이용해 현지 물가보다 훨씬 더 비싸게 파는 과일과 맥주 등은 옥에 티가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골프와 따가이따이 관광 까지 포함하여 3박5일간의 경비 모두가 100만원 정도였으니 가격대비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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