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가부장적문화에 억눌려 살았던 그 옛날 아버지를 비롯한 남자밥상과 어머니와 딸이 함께하는 여인들의 밥상이 구분돼 식사를 했다. 나는 남자인지라 다른 형제들과 함께 아버지와 마주앉았다. 식사시간은 아버지께서 수저를 드셔야 밥을 먹을 수 있고 아무리 맛있는 반찬이 있더라도 두 번 이상 손이가면 크게 꾸지람을 들어야 했던 시절에 살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오직 식사시간에는 밥만 빨리 먹고 일어나는 것이 상책이었다. 가족과의 대화는 꿈도 꿀 수 없었고 배 채우기 속도전만 하다가 일어나곤 했다. 그때 생긴 습관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 직장 사람들, 특히 여직원들과 식사를 같이하다보면 땀을 뻘뻘 흘리며 속도전에 동참하거나 포기하고 반쯤 남겨 자연스럽게 다이어트를 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러나 어렸을 적에 이런 환경이 아닌 화목하게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 모여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했다면 지금과 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중에 한명인 존F 케네디의 어머니 로즈여사는 가족이 다 모이는 식사시간을 활용하여 아이들에게 토론주제를 부여하고 의견을 당당하게 발표할 수 있게 분위기 조성해줬다. 매일 가족과 함께 식사하면서 토론교육을 받은 존F 케네디는 훗날 미국대통령이 됐고 국제 문제와 국내 문제를 처리해 나갈 때 커다란 힘이 된 것이다.
미 콜롬비아대 연구팀은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 보다 흡연율은 4배, 음주율은 2배 낮게 나타났다고 발표했고미 하버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3세 어린이가 책을 통해서 배우는 단어는 104개지만 식사를 통해서 배우는 단어는 무려 1,000개라고 한다.
또한 서울대 학부모정책센터는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면,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되며 예의바르고 신체적으로 건강해져 가족 모두가 행복해 진다고 한다. 이렇게 가족 모두가 함께 식사를 하면 좋은 점이 많다. 나 자신의 가정의 화목과 건전한 사회를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가족 모두 함께 식사하는 습관을 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예시를 식탁에 깔아놓고 말이다.
지침 예시> 1. 가족과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함께 먹고 함께 정리한다. 2,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천천히 먹는다. 3.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식의 열린 질문 4. 부정적인 말은 피하고 공감과 칭찬을 많이 한다. 5, 아이의 말을 경청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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