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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 달콩 오씨네 가족

아침잠 많은 딸 학교보내기

 

 아침만 되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모닝콜이 몇 번씩 울리는 것은 기본이고 빨리 일어나라는 소리가 아파트 공간에 울려 퍼지지만 여전히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다.

 모닝콜이 울리면 바로 끄기를 몇 번 씩 반복하는 만큼 이불속으로 더 깊숙이 숨어 버리고 보다 못한 내가 방으로 들어가 흔들어 깨워놔도 5분만을 외치며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아빠인 내가 중2학년인 딸을 업고 나와야 기난긴 신경전이 끝이 난다.

 


아침잠이 많은 것은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지 않는 습관 때문이다. 보통 밤 10시에 학원에서 귀가해서 좋아하는 TV를 한 프로 보다보면 11시가 넘어가고 학원숙제에 조금 앉아 공부하는 시간을 보태면 12시가 훌쩍 넘어간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보니 아침에 전쟁 아닌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필연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이렇게 매일 반복되는 딸과의 신경전은 나에게 즐거움이기도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 시간만큼 딸과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등에 업고 나오는 나의 기쁨도 기쁨이지만 아빠 등에 업힌 딸의 기분도 상당히 좋아 보여 부녀지간에 정을 나누는 계기가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이들과의 소통 방법은 서로 간 커뮤니케이션으로 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렇게 스킨십으로 하는 방법도 있다. 하루 일과가 된 아침잠 많은 딸의 학교 보내기는 신경전 보다 즐거움을 주는 시간으로 승화되는 느낌이 들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