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던진다. 운동 좀 해야겠어! 김정일 닮아가네! 겉모습을 보고 사실대로 말하는데도 그 말이 왜 그렇게 거북하게 들리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바로 자존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답이 무엇인지는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려는 의지가 약하기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것이다.
4년 전 몸만들기 100일 프로젝트로 12Kg나 감량한 경험이 있어 더더욱 그렇다. 이때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금주와 운동이었다. 물론, 쉽지는 않았지만 날씬해지는 내 모습을 보면서 희열을 느꼈던 기억이 너무나도 좋고 남들이 보는 시각도 지금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기에 다이어트하는 보람도 있었다.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나고 술의 횟수가 늘어나더니 결국 보는 사람들 마다 한마디씩 던지는 것이 아닌가? 더군다나 나를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은 남도 아닌 집 식구가 넘쳐나는 뱃살을 걸고 가끔 저녁까지 주지 않으니 얼마나 불쌍한 일인가? 이렇게 된 주범은 바로 술이다.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침 운동은 꾸준히 하기 때문에 운동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 7월27일 한국전쟁의 종전을 선언한 날을 맞아 뱃살 제로화 프로젝트인 727 절주 성명일로 정하고 실천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절주 원칙 119법칙을 정했다. 소주1병, 1차, 9시 이전 귀가라는 절주 명제를 걸고 실천하면서 일주일에 2회 이상 음주 하지 않겠다는 성명만 지켜진다면 분명 좋은 성과를 얻을 것이다. 더 이상 자존심에 상처를 받지 않고 건강도 할 수 있도록 727 절주 성명은 지켜 나가야 한다.
'알콩 달콩 오씨네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강의 적 콜레스테롤 (0) | 2010.08.09 |
---|---|
아들과 딸의 “쩐의 전쟁” (0) | 2010.08.04 |
집 떠나는 피아노 (0) | 2010.07.10 |
처음 써보는 늦둥이 공주의 반성문 (0) | 2010.06.04 |
필리핀 아가시와의 전화 데이트 (2) | 2010.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