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웃고 돈에 우는 돈과의 전쟁, 쩐의 전쟁이 아들과 딸에게도 서서히 침투되는 느낌이다. 돈에 눈에 뜬 대학생 아들과 아직 용돈 밖에 모르는 중학생 딸의 “쩐의 전쟁” 형태는 조금 다르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들은 돈에 분명한 선을 긋는다. 자기가 번 돈은 철저히 비밀금고에 넣고 노출 시키지 않는다. 반면, 집에 혼자 있어 음식을 시켜 먹을 때나 가끔 세탁비를 지불했을 때 반드시 그 비용을 청구한다. 쩐을 가지고 절대 손해나는 장사를 않겠다는 것이다. 가끔 몰래 아들놈 지갑을 보면 나보다 많은 돈이 있는데도 용돈은 철저히 받아간다.
그러나 딸은 그와는 반대다. 돈을 물과 같이 생각한다. 한달 용돈을 주면 2~3일 이면 없어진다. 돈을 지갑에 넣어 관리하지 못하고 책상 위나 방안 여기저기에 놓아, 어디에 두었는지도 모른다. 이따금 장난삼아 돈을 감추어도 찾지도 않는다. 그러나 기특한 것은 자기 수중에 돈이 있으면 학용품도 사고 책도 사기도 하는데 아들놈처럼 악착같이 부모에게 뺏어 가지는 않는다.
현 상태에서 아들과 딸의 돈에 대한 생각과 지출 형태를 판단하라면 딸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그러나 이들이 좀더 커서 독립할 위치에 선다면 아들의 손을 들어 줄 것이다. 돈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돈의 가치를 알면서 돈 관계를 정확히 한다는 것은 서로 물고 물리는 “쩐의 전쟁” 속에서도 살아 날 수 있는 습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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