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 시간, 공원 쉼터에 휠체어를 탄 할머니와 중년 나이의 아들의 다정한 모습을 가끔 목격한다. 초췌한 모습으로 휠체어에 앉아 물끄러미 주변을 돌아보는 모습으로 보아 아들이 답답한 집안을 벗어나 잠시라도 바깥 풍경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아침마다 산책을 나오는 모양이다.
여러 번 이런 광경을 목격하지만 그 때마다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가슴에 밀려들어와 한 번 더 쳐다보게 된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침 시간을 낸 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닌데 어머니와 함께하는 효심의 시간을 갖는 것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인 것이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3년 전 부처님 오신 날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님을 휠체어에 모시고 인근 절을 찾았는데 법당에 예배를 보는 많은 사람들을 초점 없이 처다 보는 모습이 이분들을 볼 때마다 생각이 난다. 나는 저렇게 부모님에게 정성을 다하여 효도를 했던가? 평생을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손톱이 달아 없어질 정도로 농사일을 마다하다 않으신 그 어머니를 후회 없이 모셨는가?
아름답다. 보기에 너무 좋다. 인간적인 면이 흘러넘친다. 비록 병색이 완연한 모습이지만 할머니의 얼굴에는 행복이 넘쳐 보인다. 바로 옆에 있는 아들이 행복 충전소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출근길에 이런 모습을 보면 마음의 때가 정화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행복한 아침을 맞을 수 있어 좋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이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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