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들어섰는데도 무더위가가 가시지 않는 가운데 토요일 밤 대전시청 앞 잔디광장에 수천명의 관중이 모여들었다. 대전시향과 함께하는 안치환의 공연이 예정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사는 이야기를 노래 말로 엮어 노래로서 심장을 뛰게 하는 그는 누가 봐도 광장의 전사이다. 70년대 가수 김민기씨가 군부독재에 맞서 저항했다면 안치환씨는 민중노동가요로 민주화를 앞당긴 인물이다. 실제로 그의 노래를 들으면 입으로 하는 노래가 아닌 가슴 깊숙이 우러나오는 열정의 노래이기에 그를 광장의 가수로 부른다.
3천 여 명의 시민이 마스게임을 하듯 노래에 맞춰 손을 흔들고 뒤에 서서 손 벽을 치며 율동에 심취해 있는 아줌마를 보면 바로 그의 노래가 관객의 마음과 하나 됨을 쉽게 알 수 있다.
나또한 사람인지라 그의 기타 연주와 함께 역동적인 무대 매너, 폭발적인 음량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다.
시향의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인생은 나한테 술 한 잔을 사주지 않았다.” 등 네 곡을 부르며 함께한 토요콘서트는 무더운 여름밤, 가슴을 뻥 뚫어 주는 시원한 음악회로 기억이 남는다.
특히, 술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의 노래 “인생은 나한테 술 한 잔을 사주지 않았다”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진정 나를 위해 나 자신에게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생각도 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바로 안치환이 나에게 공짜로 술 한 잔을 사주고 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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