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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방네 여행 후기

앞뒤 바뀐 서천 신성리 갈대밭

 

금강 하구에 위치한 서천 신성리 갈대밭은 영화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최근에 절찬리에 상영된 드라마 추노에서 본 그 갈대숲이 바로 이곳이었고 영화 공동경비구역의 일부도 이곳에서 촬영된 명소이기도 한 갈대밭이다.


우선 네비게이션이 없으면 찾아가기가 힘들 정도로 진입하는 도로가 협소하고 제방에 올라서면 관광명소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주차장은 물론, 쉴 수 있는 편의시설이 없었다. 그러나 갈대밭을 정작 들어서면 필요 없는 시설물 들이 너무나 많다. 갈대 숲 사이로 나무 길과 갈대 길 양 옆에 줄을 뛰어 놓은 것, 곳곳에 원두막을 세워 놓은 것 하며 수십억은 족히 될 만한 인공시설물 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비단 눈으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갈대를 관리하는 측면에서도 엄청 효율을 떨어트린다는 것이다. 마을 부녀회장의 말에 의하면 시설물이 설치되기 전까지는 갈대가 마르는 가을철에 1시간이면 갈대를 태워 관리할 수 있었지만 시설물 때문에 예치기로 10여명이 1달간 갈대를 잘라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은 자연 상태로 보존해야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더군다나 기반시설은 전혀 갖춰놓지 않은 상태에서 갈대숲에 너무 지나친 시설물을 설치한다는 것은 앞뒤가 뒤바뀐 행정이 아닌가 한다.


강렬한 햇빛을 고스란히 받아가면서 땀이 비 오듯 쏟아져 더 이상 머물 수도 없어 서둘러 떠나 달궈진 몸을 식히기 좋은 대천 명대계곡으로 향했다. 34도가 넘는 날씨임에도 계곡 안을 들어 가보니 완전히 늦가을에 서있는 느낌이 들었다. 한 여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추천하고 푼 곳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