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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세상이야기

술 취한 뇌의 경고, Blackout

 

언제부터인가 조금 과하게 술을 마셨다 생각하면 다음날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 Blackout 현상이 발생한다. 1차에 소주1한 병 그리고 9시 이전에 귀가한다는 119법칙을 무시하고 기분에 휩싸여 어느 선을 넘어 버리면 불청객인 필름 끊김 현상(Blackout)이 어김없이 찾아오고 만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순간의 기억상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알콜성 치매 등 뇌 건강에 치명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2010.09.25 토요일 아침 6시, KBS의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Blackout 현상에 대해 자세하게 방영되는데 그 속에 나 자신도 포함되는 것 같아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음주경력 29년의 애주가 개그맨 김정렬씨, 술을 마시면 필름이 끊길 때까지 술을 마시는 습관 때문에 요즘 부쩍 기억력이 떨어지고 검사결과 알콜성 치매 위험이 높다는 진단까지 나왔다.

 음주경력이 5년이지만 술잔만 오면 원 샷을 하는 술버릇 때문에 술이 금 새 취하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김용두씨는 올해부터 Blackout을 자주 경험하고 필름이 끊기고 난 후 일어나는 사고들이 요즘 가장 큰 걱정이란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입원한지 8개월째인 00씨는 알콜올로 인한 뇌손상이 최악에 이룬 경우라는 알콜성 치매 진단을 받았는데 하는 말이 일반 치매 환자와 전혀 다름이 없었다. 혼자 걸어가는데도 옆에 누가 있는 냥 중얼중얼 대화까지 하고 간다. PD가 누구와 대화를 하느냐 물으니 “같이 일하는 직원과 일에 대해 상의를 하고 있는 중이다.”라 답변하는 것이 아닌가? 가볍게 취해 이상한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지 치매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가족들의 말처럼 대부분 그런 간과 속에서 병을 키운다는 것이다.


 블랙아웃 현상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이라면 블랙아웃의 경고를 무시하고 폭음을 계속할 경우 알콜성 치매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이 프로그램은 말한다.  정말 무서운 일이 아닌가? 한 두 번이 아닌 이따금 나타나는 블랙아웃 현상을 계속 경험해 가고 있는 나도 바로 저들처럼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니 말이다.

 결론은 술을 끊거나 적당히 마시라는 것인데 적당히 라는 개념이 모호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알콜성 치매라는 것이 블랙아웃 현상이 반복되면서 나도 모르게 감염되듯이 찾아오기 때문에 필름이 끊길 정도로 과음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뇌 연구가들이 분석하기를 술 마시는 사랍들의 유형을 9단으로 분류하는데 초단이 술을 마시되 기억을 잃지 않는 것이고 2단은 술이 많이 있는데도 손을 데지 않는 것이며 3단은 옆에서 많이 마셔도 자기의 주량은 지키는 것이요 4단은 아름다운 여자가 권해도 거절할 수 있다. 5단은 살짝 취한 상태에서도 그만 마실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9단은 마시지 않아도 살짝 취한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 하나가 바로 술, 적당히 마시면 약이요 어느 한계를 넘으면 바로 독으로 오는 것이 술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