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보기가 겁이 난다. 효경(孝經) 에 나오는 신체발부수지부모 (身體髮膚受之父母) 라는 말, 즉,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는 말을 요즘에는 꺼내 들 수조차 없다. 자기 자신을 낳아준 부모의 몸을 단순히 화 때문에 또는 아무 죄의식 없이 헤치니 말이다.
저녁뉴스에 컴퓨터 게임중독에 빠진 중학생이 어머니와 말다툼 끝에 목 졸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사건을 보도하고 있었다. 유서에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적혀 있는 것을 보면 천성은 그리 나쁜 아이는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조그만 일에도 참을성이 부족한 청소년의 화가 패륜을 저지른 것이다.
가끔, 와이프가 대학생인 아들, 중학생인 딸과 말다툼 하는 것을 보는 터라 이 사건을 충격적으로 바라보면서 와이프에게 “아이들에게 너무 함부로 대하지 말라” 고 충고할 정도로 요즘 아이들이 무서워 진 것이다.
아이들이 왜 이렇게 참을성이 없어지고 겁 없는 사건들을 퉁퉁 터치는 것일까? 아마도 핵가족화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과잉보호가 이런 사건을 만드는 요인이 아닌가 싶다.
서울시 교육청이 체벌금지를 선언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웃지 못 할 사건들이 언론매체에 보도된다. 수업태도가 나쁜 중학교 여학생을 꾸짖다가 학생과 50대의 여선생이 서로 머리채를 잡고 싸운 사건을 보면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자기 딸이 잘못을 처음에는 인정하고 선처를 부탁하던 부모는 전학이라는 학교 결정이 번복이 되지 않자 선생을 폭행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는 자기 자식만 위할 줄 아는 지극히 이기적인 행동으로 아이들까지 나쁜 영향을 미친다 생각이 든다.
공원이나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중 고등학생을 보고도 봉변을 당할까봐 타이르지 못하는 세상, 공공장소에서 사랑행각을 벌이는 철부지들을 곁눈질로 처다 보고 지나갈 수밖에 없는 세상, 세상이 무섭고 거슬리지만 집안에부터 사랑으로 아이들을 품는다면 지금보다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말보다는 실천이 어렵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요즘 터지는 사건들이 너무나 충격적이기에 조금씩이라도 실천을 해 나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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