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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 달콩 오씨네 가족

남자의 자격, 군 입대 전 성인의식


대한민국 남자에게 주어지는 진정한 남자의 자격은 신성한 의무중의 하나인 국방의 의무, , 군복무를 이행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188의 키에 잘생긴 아들놈 또한, 2월 군대를 앞두고 친구들과 성인의식을 한 참 진행 중에 있는 듯 보인다.

밤만 되면 샤워와 함께 말쑥이 차려입고 외출준비를 한다
. 오늘은 어디로 행차 하냐? 물으면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입대하기 전에 만나기로 했다는 둥, 서울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다는 둥, 매일같이 술이 취해 밤늦게 들어온다.

올해 신년 새해 벽두부터 술판이 시작됐다. 새벽5, 번호 키 오류나는 소리가 삐리릭, 삐리릭 나더니 급기야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눌러댄다. 술이 취해 번호 키도 기억 못하고 계속 잘못 누르고 있다가 문이 안 열리니까 급기야 그 새벽에 문을 두드리기 까지 한 것이다.

문을 열어주니 비틀 비틀 제 방문을 열고 들어가 옷도 벗지 않은 채 쓰러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몰골은 어떠한가? 이마로 어디를 그렇게 쳤는지 벌겋게 부풀어 올라 있는 상태로 지갑과 핸드폰까지 다 잃어버린 채 만신창이가 되어 들어온 것이다.

이해는 한다. 미지의 세계 그것도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규율과 계급이 존재하는 반 자유적 조직에 들어간 다는 자체는 아들놈에게는 크나큰 중압감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군대는 그 옛날 선배들이 군 생활 할 때와는 확연히 전혀 다른 환경, , 상당히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군복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선배들이 군입대하는 70년대 초만 해도, 군대를 가면 너무나도 힘들고 죽을 수 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동내에서 돈을 걷어 주는 것을 관습이 있었고 내가 군입대한 80년대 초만 해도 매일 밤 구타가 끊이지 않았던 시기도 군 생활을 모두 마치고 돌아왔다.

이런 말을 가끔 아들에게 해 줘도 실감나지 않는 모양이다. 구타나 기압 등은 사라졌어도 2년이라는 기간 동안 군내에 있어야 하는 것은 똑같기에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친구들과 매일 술판을 벌이는 것이다.

남자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몇 번 있는데 바로 그 첫 번째가 군대생활이 아닌가 싶다. 군대생활을 잘 마치고 나오면 사회생활 또한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불안감 보다는 군 생활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고 사회생활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지 지금부터 하나하나 준비하는 기간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을 아들에게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