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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방네 여행 후기

직접 체험해본 뉴욕의 대중교통(4)

세계 제일의 도시 뉴욕, 거대도시답게 복잡한 교통체계를 갖추고 있다. 우선 시내버스부터 타 보기로 했다. 34번가에서 52번가인 센추럴파크까지 가기위해 시내버스를 타기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서양인들의 몸집 만큼이나 큰 버스가 미끄러 들어오더니 버스기사가 내려 장애인용 리프트를 작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하차시키고 있었다. 상당한 시간을 걸림에도 불구하고 승객이나 버스기사 아무런 불평없이 장애인을 안전하게 하차시키고 버스를 출발시켰다. 뉴욕의 대중교통과 교통상황을 체험한 것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었다.

▷ 버스운전자가 직접 내려 휠체어 장애인을 하차시키는 모습

▷ 버스 노선을 표시하는 조그마한 안내표지판



그러나 세계 제일의 대도시임에도 버스 정류장의 안내 표시는 아직 후진국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같이 몇번 버스가 몇분후에 도착하는 지 알려주는 ITS시스템은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단지 아주 조그만 노선버스 안내판만이 붙어있을 뿐 이었다. 버스에 올라서면 또 어떠한가? 일회용 교통카드를 카드리더기에 넣었다 뽑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바로 바로 승차하지 못하는 단점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이런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버스 시스템이 뉴욕보다 수십년 앞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두번째로 택시를 타봤다. 자유와 자율의 나라답지 않게 택시는 오직 노랑색뿐 이다. 거기에 치안이 불안한 것도 아닌데 택시기사와 손님이 타고 있는 공간을 프라스틱 칸막이로 단절시켜 답답하게 보였다. 단지 편리한 것은 뒷좌석에 모니터가 있어 뉴스 날씨 등을 볼 수 있고 손님이 직접 카드로 운임을 지불할 수 있도록 카드리더기 설치되어 있었다. 기본요금은 그리 비싸지 않은 2달러 50센트 정도여서 부담은 없어 보였다.

▷ 뒤좌석에 카드리더기를 달고 있어 편리하지만 운전자와의 답답한 칸막이가 설치되어있는 택시



이번에는 지하철을 타봤다. 특이하게도 지하철 입구가 건물의 지하와 연결시켜 보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지하 안으로 들어가면 교도소의 철창문을 연상시킬 정도로 안과 밖을 철저하게 차단시켜 버려 답답함을 느끼게 만들어 놓았다. 생각하건데 무임 승차를 방지하기위해 만들어 놓은 것 같은데 장점보다 단점이 많아 보였다. 만약 화재라도 나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없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게 뻔해 보였다.

▷ 철장살로 완전히 봉쇄해버린 지하철 입구


부루클린 다리에서 맨하탄의 야경을 보기위해 승차한 지하철은 올때와 갈때의 전동차의 안내시스템이 극과 극이다. 갈때의 지하철 전동차는 서울의 지하철처럼 안내 사인도 있고 녹음된 안내방송도 있어 쉽게 목적지에 내릴 수 있었는데 되돌아 올때의 지하철 전동차는 전혀 반대였다. 안내 사인은 물론 안내방송도 전혀 들리지 않아 오직 정차시에 밖의 역 표시를 보고 하차해야만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지 않으면 목적지 정유장에 내릴 수 없게 되어있었다.

▷ 지하철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탄광의 갱도같은 뉴욕의 지하철 전경



대표적인 대중교통인 버스와 택시 그리고 지하철까지 세계 제일의 뉴욕시가 우리나라 서울과 기타 대도시보다 훨씬 낙후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거기에 뉴욕시민의 시민의식 또한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훨씬 떨어지는 것을 보면 교통면에서 만큼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임에 틀림없다. 무단횡단과 난폭운전이 비일비재하고 울퉁불퉁한 도로사정은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에게 짜증나게 만들게 했다. 역시 우리나라 좋은 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