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오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듯 가랑비와 함께 하루 종일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다. 이런 날에는 따뜻한 숯불에 구어 먹는 조개구이 맛이 제 맛이라 생각하여 직장동료들과 전민동 조개구이 전문점으로 향했다.
조개구이와 찜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벌써 자리 잡은 손님들이 조개 굽는 냄새와 연기 속에 파묻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조개라는 놈은 지방이 적고 타우린 성분이 있어 건강식으로 알려지면서 미식가들이 좋아하는 음식이기에 멀리에 있어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듯 했다.
우리 일행도 자리를 잡고 모듬 조개 찜을 주문하니 “키조개” “가리비” “새조개” “오징어”등이 한 냄비 가득 쌓여져 나왔다. 미리 주방에서 쪄서 나와 바로 먹을 수 있었지만 식는 것을 예방하기위해 숯불에 지속적으로 가열하면서 각각의 조개를 음미할 수 있었다. 육즙이 있어 씹는 맛도 있고 달콤한 맛까지 조개 본래의 맛을 느낄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질겨 지는 느낌이 들었다. 조개의 특성상 일일이 수작업으로 채취하여야 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한 냄비에 30,000원 정도의 금액은 그리 비싸다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랜만에 맛보는 조개찜, 별미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오늘과 같이 쌀쌀한 날씨에서는 더더욱 그런 것 같다. 제철 음식을 시기에 맞추어 먹는 것 또한, 미식가들만이 갖는 노하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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