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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방네 여행 후기

중국 곤명 여행Ⅰ <사회주의 속 자본주의 중국인의 삶>

 

곤명 국제공항에 새벽2시에 도착했다. 활주로에 착륙하고 계류장으로 이동하면서 수없이 늘어선 항공기를 보고 곤명이라는 도시가 상당히 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중국인 들이 가장가고 싶은 石林 때문에 해외는 물론 중국 국내 항공기 들이 그렇게 많이 늘어섰던 것이다.


< 여유를 즐기는 중국인 >

 새벽에 일어나 호텔 창문을 열었다. 11층에서 내려다본 도시 한복판의 공원과 마트 광장에 모인 수십 명의 중국인들이 긴 칼을 들고 혹은 파룬궁 같이 보이는 동작으로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시내에 위치한 취호 공원 숲 속에서도 중년의 여인들이 중국 전통춤을 즐기고 있는 모습은 한가로움과 함께 여유를 즐길 줄 아는 민족이 아닌가 싶다.

취호공원에서 중국 전통춤을 즐기고 있는 여인들


< 도박과 마약에 물든 중국인 >

 시인들이 풍월을 읊었던 대관루 공원 군데군데 모여앉아 중국식 도박인 마작을 즐기고 있는 남녀들이 눈에 들어왔다. 돈은 보이지 않았지만 깔판 밑에 숨어있는 카드 등이 돈을 대신해 게임이 끝나면 돈으로 지불한단다. 또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곤명은 마약 생산지답게 택시기사 들까지 마약을 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뿐인가? 우리나라 번화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퇴폐 전단지 등을 중국 시내에서도 찾아 볼 수 있었다. 궁금해서 가이드에게 물어봤다. 이것은 콜걸인데 만약 전화를 해서 호텔방으로 여자를 부르면 뒤따라온 남자들이 현장을 덮쳐 꼼짝없이 당할 수 있으니 절대 부르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 아닌가? 현지에서도 심심치 않게 방송을 타는 수법이란다.


< 치안이 불안하여 움 추린 중국인 >

 자본주의에 물들어 빈부의 격차가 커지고 마약 등 환락에 빠져드는 중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상태였다. 실례로 택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운전석과 옆 좌석사이 및 운전석 뒤, 모두 철 그물망으로 둘러쌓아 혹시 있을 택시강도에 방어하고 있었다. 고층인데도 불구하고 아파트마다 방범망이 어지럽게 설치된 것만 봐도 이곳이 얼마나 치안이 불안한가를 여실히 알 수 있었다.


<소수민족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중국인 >

 운남성에만 26개 소수민족이 공존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마사지 샾에서 만난 아가시들 대부분 소수민족이었다. 이족, 다이족, 묘족, 얼굴 생김새도 조금씩 다른 소수 민족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이 이채롭다. 다만, 기본적인 영어 단어도 모르는 것을 보면 이들의 교육수준은 아주 낮은 것으로 보여 대부분 하위계층에 분포 되어있는 듯싶다.


< 친환경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중국인 >

 거리마다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넘쳐난다. 출 퇴근 시간과 평상시에도 수없이 많은 직장인들이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이용 거리를 꽉 메운다. 심지어 보기에 민망하게 치마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아가시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띤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오토바이가 지나가는데도 소음이 들리지 않는다. 왜일까? 그 답은 전기를 충전하여 동력으로 활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친환경 오토바이는 우리나라도 빨리 도입됐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아 보였다.

  
< 부유층을 중심으로 온천욕을 즐기는 중국인 >

 중국인들이 서서히 온천문화에 젖어 들고 있다. 씻기 싫어해서 냄새나고 지저분해 보이는 중국인들이 상류층에서부터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듯하다. 곤명에 있는 유명한 온천 백년 스파는 외국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을 겨냥해 수백억원을 들여 만들어진 야외 온천이다. 닥터 피시 등 20여개가 넘는 야외 온천은 곤명호를 내려다보이는 곳에 숲과 나무와 어우러져 하나의 파라다이스를 조성해 놓은 듯 보였다. 낮에는 관광객이 저녁에는 현지 부유층이 주로 이용하는데 그 비용이 5만원 정도로 만만치 안았다.

                                                 수백억원을 들여 조성해 놓은 백년스파

숲과 나무 사이 군데군데에  20여개가 넘는 온천탕


중국은 사회주의를 표방하지만 사유재산이 인정되는 자본주의 체제로 정착이 되었다. 거리에 넘쳐나는 고급 승용차와 서민들의 교통수단인 자전거, 오토바이가 뒤섞인 모습에서 빈부격차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자본주의가 자리 잡았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런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경제 때문에 중국의 서남부에 위치한 곤명까지 관광객이 넘쳐 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