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8시만 되면 필리핀 아가시의 전화가 걸려온다. 이시간은 10분 동안 영어 회화를 하는 전화 데이트 시간이다. 20대 후반인 janice는 한국남자와 사귀고 있어 결혼 생활에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던지는 질문은 이렀다.
만약 내 딸이 외국인과 사귀고 있고 결혼을 원한다면 허락해 주겠는가? 첫 아이를 낳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가? 결혼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분 좋았던 일, 가장 기분이 안 좋았던 일은 무엇인지? 등 그녀가 자못 궁금한 점 들을 물어 왔다.
이런 질문에 답을 하려다 보니 우리 가정사에 대해 시시콜콜 말을 하게 되고 도대체 어떻게 생긴 사람들일까? 궁금증이 생긴 그녀는 우리 가족의 사진을 보고 싶어 했다. 졸업식 사진과 여행지에서 찍었던 가족사진을 보내 주니 고맙다는 말과 함께, 전에 내 가족에 대해 이야기 했던 것들이 생각난다는 답장을 보내고 자기 자신의 사진까지 보내왔다.
Hello Mr. Garry!
Thank you for the picture! I am really happy when I see you in the picture.
I am thinking about the things that we have been talking before about your family...kkk
I hope you are doing fine always. Nice to meet you.
Thank you for being so nice to me.
Janice Santiago
인생 선배로서 결혼 생활의 경험을 듣고 싶어 하는 예비 신부 필리핀 아가시와 서투른 영어로 웃기도 하고 조언도 주고 받으면서 하루를 열어가는 것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알콩 달콩 오씨네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 떠나는 피아노 (0) | 2010.07.10 |
---|---|
처음 써보는 늦둥이 공주의 반성문 (0) | 2010.06.04 |
어버이날 아들과 딸의 차이 (3) | 2010.05.09 |
유명병원의 응급실에는 무슨 일이? (0) | 2010.05.07 |
세대의 벽을 실감나게 하는 노래방 (1) | 2010.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