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둥글고 큰 보름달이 대전의 상공에서부터 만리포 해안까지 따라 다닌다. 저 밑 지상에서는 나도 별처럼 빛을 낼 수 있다고 시위를 하듯 반짝 반짝 빛을 발하며 멋을 내고 있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허리에 조용히 어둠이 내려앉은 예당저수지는 한가로운 전원 풍경을 그려놓은 듯 평온한 마음을 느끼게 했다. 서해안에서 최고의 자태를 자랑하는 태안반도의 야경은 세계 어느 해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었다. 특히, 부드러운 선을 풀어놓은 듯 굴곡이 진 해안선의 풍경은 역시 우리나라만이 갖고 있는 천혜의 자원이 아닌가 싶다.
▲밤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잠자리는 아산만을 넘어 천안을 거쳐 조치원과 청주 사이 상공에 도달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볼 수 있다는 속담처럼 청주시내와 조치원시내가 왜 이리 가깝게 보이던지!
▲대전시내의 야경은 또 어떠한가? 엑스포 다리의 조명등에 물들은 갑천과 저 멀리 우뚝 솟은 아파트는 도심의 화려함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었다. 밤 시간임에도 2시간 넘게 자유로이 날아다닐 수 있었던 비결은 지상과는 달리 확 트인 시야 때문에 낮과 같이 비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대전 충남의 하늘을 거침없이 날아다니면서 평생 경험하지 못한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우리고장 충청도, 선비의 고장답게 마음 푸근하고 넉넉한 산세가 온 천지를 뒤덮어 놓은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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