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찾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역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 만한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라산을 정점으로 크고 작은 오름과 초지, 그리고 숲 속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보면 환상의 섬이라는 것이 빈말은 아닌 듯싶다.
그러나 곳곳에 개발의 흔적이 너무나 많다. 지난해 3월 현재 골프장현황을 보면 35개로 경치가 좋을 것 같은 곳은 어김없이 골프장이 들어서있다. 문제는 이렇게 조성된 골프장이 제주도민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가 이다. 골프장마다 각기 호텔과 콘도 등을 병행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객실을 채우는 곳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일반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나서면서 시내권에 있는 중소형 호텔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우리 일행 또한, 제주시에 위치한 라헨르 골프장의 콘도형호텔에 1박을 했다. 언덕위에 위치한 이 골프장은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시설 또한 일반 콘도호텔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깨끗해, 상당히 만족스러웠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 암흙가를 연상하게 했다.
이렇게 포화상태의 골프장 숙박시설은 이 지역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실제로 택시기사의 말을 빌리면 요즘 들어 관광객 수는 늘어나고 있으나 제주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전혀 호전되지 않는다고 한다. 시내에 머물면서 식당이나 술집 등을 이용해야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지만 산속이나 멀리 떨어진 골프장 호텔 들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업종을 이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신비의 섬을 무분별하게 난개발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포털사이트 다움의 본사를 제주로 옮긴 것 같이 청정산업을 유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동네 방네 여행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리산 쌍곡계곡에서의 여름휴가 (0) | 2010.08.08 |
---|---|
헬기에서 내려다본 고향마을 (0) | 2010.07.20 |
제주 올레길 7코스 살짝 들여다보기 (외돌개 코스) (2) | 2010.07.05 |
제주 중문 바닷가 요트 투어 (0) | 2010.07.04 |
한려해상국립공원이 한눈에.... (0) | 2010.06.16 |